SNS를 하다 보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반응을 기대하게 됩니다.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고, 스토리를 공유한 뒤,
무의식적으로 '몇 명이 봤을까?', '좋아요가 몇 개나 달렸을까?'를 확인하곤 하죠.
‘좋아요’는 작은 손가락 하나지만, 때로는 우리의 자존감 전체를
좌우할 만큼 큰 힘을 가진 버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좋아요’가 없을 때, 우리는 과연 여전히 괜찮은 존재일까요?
오늘은 그 질문에 따뜻하게, 천천히, 진심으로 답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좋아요’ 없이도 괜찮은 나를 받아들이는 글쓰기, 함께 시작해볼까요?
1. ‘좋아요’에 흔들리는 마음,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존재예요. 어릴 땐 부모의 칭찬을, 학창 시절엔 친구의 인정과 선생님의 관심을, 어른이 되면 사회적 평가와 타인의 호감을 통해 자신을 확인하죠. SNS에서의 ‘좋아요’는 그 욕구를 가장 빠르고 간편하게 충족해주는 상징입니다. 게시글 하나에 수십 개의 좋아요가 붙으면, ‘아, 사람들이 나를 좋아해주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고 좋아요 수가 적으면 ‘이 사진이 별로였나?’, ‘내가 재미없는 사람인가?’ 하고 괜히 마음이 쓰이기도 해요. 이건 결코 유별난 반응이 아니에요. 사람은 원래 사회적인 존재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감정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능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인정욕구가 ‘좋아요’라는 숫자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시작하면, 내 자존감이 그 숫자에 흔들리게 돼요. ‘반응이 없으면 나도 없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공감을 못 받으면 내가 잘못된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점점 SNS 속 나와 현실의 나 사이에 괴리감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그 사진을 올리고 반응이 적으면, 그 행복한 시간 자체가 ‘작아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죠. 그 순간의 소중함은 반응의 수와는 아무 관련이 없어요. 내가 좋았던 시간, 내가 만족한 결과,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좋아요와 무관하게 의미 있는 것이에요.
그래서 첫 번째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가 이런 마음을 느끼는 건 이상한 게 아니구나’라고 인정해주는 것이에요. 인정욕구 자체를 부정하지 않고, 다만 그것이 나를 지배하게 두지 않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은 훨씬 편안해질 수 있어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고 해서 그 글이 의미 없었던 건 아니잖아요? 마찬가지예요. 누군가가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더라도, 당신의 진심은 충분히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을 수 있어요.
2. ‘나답게 쓰는 글’이 좋아요보다 더 오래 남아요
SNS에 글을 쓸 때 우리는 자주 고민하게 됩니다. ‘이건 너무 솔직한가?’, ‘이 말은 오해받지 않을까?’, ‘사람들이 좋아할까?’ 그 질문들의 공통점은 결국, 남의 반응을 먼저 생각한다는 점이에요. 물론, 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의식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게 글쓰기의 기준이 되어버리면, 어느 순간 우리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좋아할 것 같은 글’을 쓰게 됩니다. 처음엔 반응이 좋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피로감이 생깁니다. 나는 분명 나를 표현하고 싶은데, 자꾸만 남의 반응에 맞춰 말을 고르고, 감정을 눌러야 하니까요. 그래서 때로는 과감히 ‘좋아요’를 내려놓고, 내 마음을 기준으로 글을 써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좋아요가 달리지 않아도 괜찮은 글, 누군가 읽지 않아도 내가 쓸 수 있는 글. 그런 글이야말로 오히려 진짜 나다운 글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주 사소한 하루의 기록을 써보세요. “오늘은 커피가 좀 쓰게 느껴졌다. 기분 때문인가?” 이런 짧은 문장도, 사실은 그날의 감정이 잘 녹아 있는 표현이죠. 누군가는 공감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어떤 누군가에겐 **‘나도 그런 날 있었어’**라는 위로가 될 수 있어요. 또는, 다른 사람들은 멋진 풍경 사진을 올릴 때, 나는 그냥 책상 위에 흘려 놓은 펜 한 자루 사진을 올릴 수도 있어요. 그 펜을 잡고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지를 덧붙이면, 그건 남들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의미가 있는 글이 됩니다.
‘좋아요’ 중심의 SNS 사용은 순간의 기쁨은 줄 수 있지만, 오래가지 않아요. 반면, ‘나답게 쓴 글’은 내가 다시 꺼내 읽을 때에도 뿌듯함을 줍니다. “이 글은 누군가를 위해 쓴 게 아니라, 나를 위해 쓴 글이야.” 그런 글이야말로 진짜로 오래 남는 글이죠. 좋아요가 없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게 아닙니다. 좋아요가 많다고 해서 진심이 담긴 것도 아니에요. 좋아요를 기준으로 하지 않아도, 글은 여전히 의미 있고, 당신은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3. 인정받지 않아도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믿음 만들기
세상은 우리에게 계속해서 말합니다. "성과를 내야 돼", "인정받아야 가치 있어", "주목받지 않으면 뒤처지는 거야" 이런 말들은 어느새 우리 마음에 뿌리를 내려, 우리가 잠깐 멈추고 싶을 때조차 ‘그러면 안 된다’는 불안을 만들죠. SNS에서도 마찬가지예요. 조용히 있고 싶은 날, 아무것도 올리고 싶지 않은 날에도 ‘나만 멈춘 것 같아서’ 불안해지고, ‘이러다 잊혀질까 봐’ 조바심이 납니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드러내지 않아도 나라는 사람은 여전히 소중하다는 믿음이에요. 그 믿음이 없으면,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의 반응으로 자존감을 채우려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반응이 줄어들면, 나 자신도 작아졌다고 느끼게 되죠. 그럴 때 필요한 건, 내면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해보는 거예요. 오늘 나는 어떤 순간에 기분이 좋았지? 남들이 보는 나 말고,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나는 왜 이 글을 쓰고 싶은 걸까? 이런 질문에 답하면서, 조금씩 외부의 시선에서 벗어나 내가 나를 인정하는 방식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건,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그렇게까지 관심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에요. 내가 글을 올리지 않아도, 반응이 적어도, 누군가가 나를 잊는다기보다는 각자의 삶이 바빠서 깊게 반응할 여유가 없을 뿐이에요. 그러니 반응이 곧 존재의 증거가 아니라는 걸, 자주 상기해 주세요.
우리는 SNS 없이도 소중한 사람입니다. 좋아요가 없어도, 피드에 오르지 않아도, 오늘 하루를 잘 버텨낸 나 자신은 충분히 대단하고, 충분히 아름다운 존재예요. 내가 나를 믿는 법을 배울 때, SNS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이 생기고, 그 위에서 우리는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마무리하며 ‘좋아요’는 반가운 표현일 수 있지만, 그것이 나를 정의하게 두지 않아도 괜찮아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보여주지 않아도 소중하고, 반응 없이도 의미 있는 사람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SNS를 더 건강하게, 나답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음을 천천히 단단히 세워나가는 여정에 이 글이 작은 발걸음이 되었길 바랍니다.